2016년 7월 7일 목요일

선악의 부조리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 (전8:14). 이 세상에서 쉽게 경험하고 목격하는 일들이다. 전도자는 이것을 "세상에서 일어나는 헛된 일"이라고 규정한다. 무슨 의미일까?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는 일들 중에 무의미한 것은 없을텐데! 나의 의문은 하나님이 만물과 만사를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셔서 악인과 악행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다는 지혜자의 견해와 전도자의 말이 상충되는 듯해서다. 악인과 상, 의인과 벌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어울릴 수 없는 허망한 부조리의 극치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면 의문이 다소 해소된다. 즉 악인들의 행위로 의인까지 아파하고, 의인들의 행위로 악인들도 행복하게 된다고. 이처럼 악인들은 광범위한 악화를, 의인들은 광범위한 의화를 구축한다. 어쩌면 악인들의 악행이 초래하는 의인들의 벌은 그것으로 인한 이 세상의 악화에 맞서라는 하나님의 허용적인 자극제가 아닐까. 아니면 세상의 헛된 기준과 규범과 질서의 고발용 부조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지만, 세상의 뾰족한 악에 찔리면서 그래도 품으라는 주님의 기묘한 섭리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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