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0일 수요일

욕심, 죄의 자궁

모든 사람은 자신의 욕심에 이끌려 미혹될 때 시험에 든다 (약1:14). 여기에서 "시험에 든다"는 말은 "죄를 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야고보는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는다고 했다. 자신이 공부한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으려는 것, 자신이 가진 인격보다 더 좋은 존대를 받으려는 것, 자신이 대접한 것보다 더 큰 대접을 받으려는 것, 타인의 무지를 비웃으며 자신의 지식을 드러내려 하는 것, 타인의 약점을 지적하며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려 하는 것, 타인의 불의를 비판하여 자신의 의를 드러내려 하는 것, 타인의 부도덕을 들추면서 자신의 도덕을 드려내려 하는 것은 모두 자신을 마치 우상처럼 숭배하는 욕심의 다양한 양태이다. 무엇이든 더 많이 취하려는 것도 욕심이고 더 빨리 취하려는 것도 욕심이고 더 오래 취하려는 것도 욕심이다. 욕심은 대체로 지식과 정의와 도덕과 사랑과 관용의 등짝에 빌붙어서 활동한다. 그렇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 아주 교묘하게 죄를 잉태한다. 잉태하는 욕심과 잉태되는 죄는 동일하게 은밀하고 고약한 녀석이다. 아무리 자비롭고 지혜롭고 너그럽고 의로운 마음도 욕심 한 방울이 떨어져 번지면 곧장 죄를 잉태하는 자궁으로 돌변한다. 이는 우리의 분별과 판단의 초점이 욕심을 겨냥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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