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31일 일요일

세겜의 추억

제사장의 무리가 세겜 길에서 살인하니 (호6:9). 세겜은 야곱의 딸 디나가 이방인 하몰의 아들에게 강간을 당하였고 이에 레위와 시므온이 언약의 증표인 할례를 속임수의 수단으로 삼아 피의 보복을 일삼았던 지역이다. 호세아 시대에도 제사장 무리는 그 세겜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레위와 시므온의 패역한 작태를 따라 살인을 저질렀다. 놀라운 것은 살인의 주역이 성전에서 하나님만 경배하며 백성에게 경건의 모델로서 살아가야 하는 제사장이라는 사실이다. 게다가 한 사람도 아니고 무리를 이루어서 공동의 뜻을 따라(שכמה) 집단적인 살인을 범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하지 못하겠다. 보다 충격적인 것은 목회자의 무리가 합력하여 사람들을 약탈하고 그들의 영혼을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이 야곱이나 호세아의 시대만이 아니라 기독교의 역사 전체를 농락해 왔으며 그런 상황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지금은 노골적인 약탈과 죽음을 제도적인 무력으로 범하였던 과거와는 달리 타인의 눈을 속이고 스스로도 속는 보다 은밀한 방식으로 교묘한 약탈과 살인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목회자의 추한 실상을 정확히 꿰뚫는다. 이제 사람들은 기독교 목회자의 이러한 행보가 너무도 익숙해서 놀라지도 않는 표정이다. 목회자의 자발적인 회개와 거룩의 회복 그리고 엄격한 권징의 제도적 시행이 너무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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