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8일 목요일

유식한 무지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전9:1). 전도자는 자신이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폈으나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전8:17). 그러나 "의인들과 지혜자들 및 그들의 행위들이 모두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것과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말라기 선지자의 기록에 의하면 야곱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으나 에서는 미움을 받았다고 한다(말1:2-3). 이에 대하여 바울은 야곱과 에서가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택하심을 따라 되는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일이라고 설명한다(롬9:11).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미움을 받는 일의 가부는 소원하는 자나 노력하는 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택하심을 따라 성취되는 하나님의 뜻에 의해 좌우된다(롬9:17). 전도자의 관찰에 따르면,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그 모든 것이 일반인데 의인과 악인, 선한 자와 깨끗한 자와 깨끗하지 아니한 자, 제사를 드리는 자와 제사를 드리지 아니하는 자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일반이다"(전9:2). 땅에는 이러한 현실의 원인을 발견할 개념적 도구가 전무하다. "모른다"고 고백한 전도자는 정직하다. 이러한 고백의 바울식 버전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거다. 이는 성령의 가르침에 의해 주어지는 "유식한 무식"(docta ignoranti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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