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9일 금요일

은혜: 죄의 수단?

그들이 바알을 위하여 쓴 은과 금도 내가 그에게 더하여 준 것이거늘 (호2:8). 이스라엘 백성이 영적인 음행을 저질렀다. 음행에 사용되는 긴요한 도구들, 즉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향과 은과 금은 원래 하나님의 것이었고 그들에게 선물로 주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고 호세아는 지적한다. 이 지적은 지금도 유효하다. 우리는 온갖 죄를 저지른다. 죄는 하나님이 아닌 어떤 다른 존재와 영혼을 섞는 음행이며 하나님을 대적하고 멀어지는 아주 적극적인 역방향 주행이다. 그런데 거기에 동원되는 모든 수단들이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것들이다. 하나님은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분이시다. 젊음도 건강도 재능도 이성도 재물도 환경도 부모도 자녀도 모두 하나님의 선물이다. 우리가 마땅히 받아도 될 적합한 자격의 당연한 결과물이 아니라 은혜의 선물이다. 그러한 은혜와 선물의 충만 속에서 참으로 많고 다양한 죄악들을 저지른다. 은혜를 죄의 수단으로 삼는 일에 일말의 주저함도 없다.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과 마치 경쟁하듯 선을 악으로 뒤집는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준엄한 선포는 이러하다. "도로 찾으며...내 손에서 건져낼 사람이 없으리라." 참으로 두렵고 떨리는 말씀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쁨으로 받되 두렵고 떨림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게 신앙의 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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