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이행득의 vs. 이신칭의

온전하게 행하는 자가 의인이라 그의 후손에게 복이 있느니라 (잠20:7)

NIV 역본에는 The righteous leads blameless life로 되어 있어서 우리의 무흠한 행위가 의로움의 원인이 된다는 오해는 불식된다. 아마도 KJV의 The just man walketh in his integrity에 의존한 번역인 듯하다. 로마 카톨릭의 잘못된 이행칭의 교리를 지적하고 거절하는 효과는 짭짤하다. 그러나 나는 국역이 좋다. 히브리어 원문에는 '온전하게 행하는 자가 의롭다"고 되어 있어서다.

이 구절은 인간의 행위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다는 이행칭의 교리를 두둔하지 않는다. 온전하게 행하는 자가 의롭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신구약 전체가 의인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선언한다. 이는 온전하게 행하는 자가 아무도 없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종합하면, 행위가 온전하면 의로운 자가 분명히 맞지만 그렇게 의로운 인간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온전히 행한 인간이 있었다. 그리스도 예수시다. 그분만이 이 땅에서 온전하게 행한 의인이다. 그분은 믿는 자에게 의로움이 되시기에 그분 때문에 우리도 의인이라 일컬음을 받는다. 우리는 온전하게 행하지 않았기에 직접적인 의의 원천이 아니라 의의 원천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의를 물려받은 자들이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온전하게 행하는 의인의 후손이 되었기에 복이 있으리라.

우리에게 주어진 복은 온전하게 행하여서 의롭게 된 자의 복이 아니라 우리가 전적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인의 후손이 되어서 주어졌다. 그래서 잠언의 말씀은 이행득의 교리가 아니라 이신칭의 교리와 상응한다. 의인이 무흠한 삶에 이른다고 하거나 의인은 진실하게 행한다고 함으로써 이행득의 교리의 혐의를 애써 벗겨주지 않아도 충분히 해석되는 구절이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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