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2일 토요일

가을의 은혜

좋고 선한 것의 시작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늘 확인한다.
악을 멀리하는 것도 나의 확고한 결단과 강한 의지의 결과가 아니라
주님의 은혜가 앞선다는 사실을 늘 확인한다.

그런데도 내 의지의 자율성이 아무런 강제나 강요도 없이
주체처럼 모든 것을 행하도록 스스로를 감추시는 하나님을 늘 확인한다.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라는 지혜자의 지적을 늘 확인한다.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 되시면서
당신을 가리고 숨길 보다 큰 것이 존재하지 않는
천하보다 더 위대하신 분이면서 늘 가리시는 하나님을 늘 확인한다.

강한 바람과 떠들썩한 지진과 화끈한 불의 요란한 연출이 아니라
관찰되지 않도록 미세한 음성으로 함께 계시면서 모든 것을 행하실 때
우리는 강요나 압박이 아닌 자유로운 은총의 기운에 휩싸인다.

이번 가을에는 그런 은혜에 짙게 물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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