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0일 목요일

태양

설교학을 듣다가 아름다운 시를 접하고서
브레이크 시간에 급역의 유혹에 넘어갔다. 
1980년에 노벨 문학상을 거머쥔
Czeslaw Milosz가 쓴 "The Sun"이라는
시를 사알짝 의역했다.

모든 색상의 출처는 태양이다.
그러나 빛에는 어떠한 개별적인 칼라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은 전 색상을 방출한다.
온 세상은 한 편의 시와 같고
공중에 뜬 태양의 배역은 시인이다.

다채로운 세상을 그리고자 하는 이는
누구든지 태양을 직시하지 말지어다
그렇지 아니하면 
눈으로 수집된 시상의 기억은 지워지고
눈에는 달구어진 눈물만이 고여서다. 

무릎을 접고 고개를 잔디까지 낮추어라
그리고 지표가 튕겨낸 빛을 응시하라
상실된 모든 것들이 거기에서 발견된다.
별들도, 장미들도, 여명과 땅거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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