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유학을 가면 무엇이 좋을까요?

1.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배워서 좋습니다. 인간은 문화적 존재라고 부를 정도로 문화 의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장소에 머물러 있으면 부지불식 중에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를 호흡하며 살겠지요. 그러나 유학은 낯설고 의심스런 문화와 언어에 자신을 통째로 이식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삶의 전 영역에서 감각과 의식과 습관과 자세의 새살이 돋아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유학을 간다는 건 그런 낯설고 불편한 환경에 자신을 던진다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살면서 버티는 것 자체가 전방위적 배움이고 그래서 유익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다양하고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삶의 공동체 안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유익의 자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웃을 유익의 방편으로 삼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배우고 사랑하고 돕고 소통할 대상의 폭과 수가 커진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국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의 친구마저 소통이 단절되는 역기능 사례도 없지는 않습니다. 

3. 자료들이 손만 뻗으면 닿을 지근 거리에 널려 있어서 좋습니다.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들 접근력의 현저한 향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최근에 연구되고 출간된 자료들은 지금도 한국에서 용이하게 손에 거머쥐고 독파하고 싶어도 상대적인 접근 가능성이 낮습니다. 

4. 유학하는 곳에서 가르치는 유수한 여러 석학과의 개별적인 만남과 전인격적 소통을 통하여 특정한 신학적 이슈나 입장에만 치우치지 않고 석학들에 대해 보다 균형있고 포괄적인 안목을 얻을 수 있어서 유학이 좋습니다. 

5. 유학에 대한 지나친 환상과 거품을 제거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유학을 오면 앞에서 언급한 여러 유익들이 있지만, 유학하지 않았을 때 가졌던 막연한 선망과 기대와 존경과 뭔가 다르다는 느낌 등등과 관련된 각종 거품들이 쑤욱 빠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학하신 분들의 고생과 수고와 아픔과 분투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6. 자녀들이 다양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새로운 언어도 정복하고 다른 문화도 경험하고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도 만나고 교육의 여러 시스템도 경험하고 외국인과 우정을 형성하는 체질도 길러지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7. 학문적인 실력향상 면에서도 좋습니다. 불편하고 낯선 환경에 처하면 사람은 포기하는 소수도 있지만 대체로 젖먹던 힘까지 호출하고 영혼의 깊은 밑바닥 에너지도 모땅 긁어내어 활용하고 극복하고 적응하고 결국 성취하고 마는 경향을 보입니다. 실력이 안되는 자신을 발견하면 죽기 살기로 주님께 매달리고, 주님께서 포기하지 않으시는 이상 내가 포기할 어떠한 이유도 없어지는 사활을 건 기도자가 되는 그런 기독인의 근성이 유독 유학의 현장에서 잘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유학의 장점을 물으셔서 떠오르는 생각의 순서대로 숫자를 붙였는데 답이 되셨는지...결정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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