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8일 화요일

해와 궁창의 비유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다 (시19:4)

해가 중요하다. 장막은 해의 드러남을 위한 배경이요 수단이다. 시인은 해를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다고 묘사한다. 해가 하늘 이끝에서 나와 저끝까지 운행하여 그 열기에서 벗어날 자가 없다는 언사를 이어간다. 계시의 충만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만물은 저마다 우리에게 유익을 끼친다. 역사도 갈피마다 풍요로운 교훈을 전달한다. 그러나 만물과 역사는 주님의 계시가 드러나는 장막이다. 문제는 만물과 역사가 너무도 크게 느껴져 그 자체의 가치에도 이르기 어렵고 이르면 안주하고 만다는 거다.

장막을 수단으로 삼으셔서 위하고자 하시는 궁극적인 태양은 바라보질 않는다. 창조는 성경의 첫 페이지에 등장한다. 이건 장막이다. 성경은 창조 이후에 창조를 배경으로 삼아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궁극적인 가치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주님께서 우리를 어떠한 가치의 세계로 초청하고 계신지를 주목해야 한다. 주변적인 것에 욕구의 발목이 잡혀 초청장 자체를 물어 뜯고 할퀴거나 거기에 매달리고 도취되는 일들이 우리의 일상을 죄다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성경의 가치 기준으로 가늠해야 한다.

시인은 해와 장막을 기술하다 느닷없이 여호와의 율법과 교휸과 여호와 경외하는 도 이야기로 넘어간다. 태양의 열기에서 아무도 피하지 못하듯이, 순금보다 더 사모해야 하고 송이꿀 이상으로 달콤하여 추구하지 않을 수 없는 주님의 계시가 없는 곳은 하나도 없다.

예레미야 선지자의 붓이 기록하고 있듯이, 주님은 이렇게 말하신다: "나는 천지에 충만하지 아니하냐." 우리는 이 땅에서 주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으며 열매 자체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님의 속성을 향유하며 그런 속성까지 발휘되길 원하시는 부르심을 받았다.

생의 목적이 장막 자체에 사로잡혀 태양을 바라보지 못하는 이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것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진정한 선교사의 사명이다. 알아내고 살아내고 전달해야 할 사명은 결국 궁창이 마련된 이유로서 해, 즉 하나님의 속성과 관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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