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일 토요일

새벽의 풍요

지난 1주일을 설레이고 풍요롭게 만든
새벽 설교자 세 분에게 감사를 표한다.

로마서의 규모 있는 기독교 신앙,
즉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그가 행하신 일의 경륜
거기에 대한 성도의 마땅한 도리의 교훈을 접한 이후에
맞이한 사사기 시대의 혼란을 대하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이스라엘 백성의 타락과 실패의 너무도 간단한 이유는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했다'는 거다.

그러나 이런 진단이 표현은 간명해도
표현의 내용은 다양하고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악의 실체가 하나님의 명령를 거스르는 행위의 실패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을 넘어 그 배후에 죄의 본질이
어떻게 버티고 있으며 그것이 해결되지 않은 채
실을 바늘의 허리에 매는 식의 급조된 처방으로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만 축적하는 우매함은 어떤 것이며
소망의 빛 한 줄기라도 합당하지 않은 그들의 죄와
그 죄의 지칠 줄 모르도록 뻔뻔한 반복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시고
완전히 진멸되는 일은 없도록 긍휼의 우수로 붙들고 계신
신실하고 자비로운 언약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며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끄러운 실패와 실족의 반복이
과거의 먼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우리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지를
사사기는 독특한 어법으로 거침없이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혼돈과 무질서가 하나님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역설이다. 이는 마치 험한 세월을 살아온 야곱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있어서는 열조의 어떤 거인에게도
뒤지지 않았다는 사실과도 맥락을 공유한다.
형통의 반듯한 길밖에 모르는 분들이 더 무지할 수 있고
환난의 떡과 고생의 물을 일평생 먹고 마시는 분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있어서는 더 박식할 수 있어서다.

바울의 말처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한 것이라면
고난의 떡도 유익이며 그 끝자락에 있는 죽음의 잔도 유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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