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5일 금요일

삼손의 교훈

오늘 새벽에는 삼손을 재해석한 설교를 들었다.

거두절미...

하나님의 영광과 나라를 구한다는 거창한 간판을 걸고서도
뒤에서는 얼마든지 자신의 은밀한 욕망을 분출할 수 있고
가장 합당하게 널리 승인된 수단들과 방법들도
동일한 욕망이 출고되는 방편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두엽 안에 잔뜩 꼬여있는 간사한 이성에
계엄령을 발효하는 듯하였다.

이른 아침에 테니스 벽치기로 흘린 비지땀과 더불어
내 마음과 머리에 누적된 욕망의 찌꺼기도 밖으로 떠밀었다.
허나 나 자신이 분류한 욕망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보다 은밀하게 바닦에 저자세로 납짝 엎드린 우두머리 욕망은
감지될 리도 만무하고 제거될 리는 전무한 일이겠다.

사람의 깨달음과 결단은 수명이 짧고 쉬 만족한다.
돌이키고 이룬 것도 없는데 정체 모를 포만감이 급습하여
실질적인 돌이킴과 성화의 신경을 무디게 만들기 때문이다.
은혜 앞에 엎드리는 것 외에 다른 묘책은 없어 보인다.
이렇게 인간의 구린 내면에 정직하면 할수록
은혜의 효용과 절박성은 고개를 든다. 이게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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