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일 토요일

눈꺼플의 은혜

아침에 눈꺼플을 들어 올리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그것을 닫으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일상이 반복된다.
너무도 평범한 일이어서 그것조차 불가능해 지기 전까지는
지극히 일상적인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망각한다.

오늘은 어떤 분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한쪽 눈꺼플이 올라가지 않아서 입원하게 되었다.
최첨단 기계와 최고급 지성을 동원해도 원인은
여전히 벗겨지지 않은 채 다들 신기한 듯 눈동자만 굴린다.

정작 당사자는 눈꺼플 작동거부 현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수효의 교훈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그의 얼굴은 기쁨과 평강으로 잔뜩 채워져 있었다.
나도 간접적인 은혜에 흠뻑 잠길 수 있었다.
손을 붙잡고 기도를 드린 후 병실을 나섰다.
병문안 발걸음이 이렇게 가벼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머리털 하나라도 새신 바 되었다는 말씀이
주님의 은혜가 미치지 않는 곳은 하나도 없다는 의미로
가슴을 벅차게 채운다. 한번도 파업하지 않은 심장이 고맙고
지칠 줄 모르고 산소를 흡입해 준 허파도 감사하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송함이 합당하고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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