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6일 월요일

홀로 행하시는 분

홀로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시72:18)

기이한 일들의 발생은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행하여진 것이고 그 행위의 유일한 주체가 하나님 자신이란 사실이 강조된 구절이다. 이 구절을 둘러싼 문맥은 왕에 의해 땅에서 벌어지는 모든 통치의 내용도 포괄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즉 기이한 일들의 항목은 자연법 혹은 사회법에 의해 해명되지 않는 초자연적 현상만이 아니라 우리의 눈과 상식에 익숙한 것들로도 구성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홀로"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는 분은 하나님 뿐이신데 거기에 탐욕의 숟가락을 올리고 소정의 영광을 챙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간혹 기적이 일어나면 자신이 출처라는 인식을 은근히 풍기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신령한 능력의 출구라는 궁색한 명분 챙기기는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나아가 영혼을 움직이는 설교와 마음을 달래는 상담과 부흥의 가시적인 리더십이 확인될 때에도 건질 영광에 군침을 흘린다.

"홀로"라는 부사의 중요성을 허무는 영광의 부당취득 문제는 언제나 기독교 부패의 일등급 원흉이다. 주님만이 홀로 영광을 받기에 합당한 분이기에 우리는 무익한 종이요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을 하였다는 고백만 남기고 조용히 형체를 감추는 안개의 '고매한' 자태를 고집하는 것이 지혜롭다. 하나님의 사람은 자신을 최대한 투명하게 만들어 하나님의 영광은 세상에 투영하고 온 땅의 영광은 하나님께 고스란히 돌리는 사람이다.

중간에서 부당한 유통마진 챙기는 삯꾼 목회자가 되지 않도록 "홀로"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무시로 묵상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의 지극히 큰 보상이란 사실도 놓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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