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3일 화요일

갚을 것이 없으므로 복이다

그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 (눅14:13)

나에게 유익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사람과의 밀착교제 유혹이 수시로 고개를 드리민다. 가난하고 연약하여 어떠한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사람들에 대해서는 의식적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유력자의 행보에는 민감하고 그를 향한 대접의 손길은 민첩하다.

풍성한 식탁과 유쾌한 오락을 수반하는 잔치는 주로 청탁과 사례가 막후에서 벌어지는 자리이다. 당연히 주인의 근거리 초대석은 부하고 유력한 각종 실세들의 독차지가 상식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식의 필름이 끊어지는 명령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신다.

"너희가 점심이나 저녁이나 베풀거든 벗이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 두렵건대 그 사람들이 너를 도로 청하여 네게 갚음이 될까 하노라 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는 준행이 난감한 명령이다.

그렇게 명하시는 이유는 연약한 자들에겐 갚을 능력이 없으므로 우리에게 복이 되기 때문이라 하신다. 땅에서 어떤 보상을 되돌려 받는다는 것이 두려움의 대상으로 진술되고 있음과 부활의 때에 주님에 의한 갚음이 있을 것이라는 대목이 특이하다.

이는 믿음과 맞물린 발상의 전환이다. 우리의 보상은 땅에서 결국은 썩어 없어지는 것들이 아니라는 사실과 영원하신 하나님 자신이 우리의 지극히 큰 상급이 되신다고 믿음의 조상에게 하신 약속에서 찾아진다. 땅에서의 보상에 대한 기대는 접으라는 이야기다.

하나님 자신만이 우리의 보상이란 진리가 우리의 삶을 결박하지 아니하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된다"는 주님의 교훈은 소의 귀에 들린 무의미한 경이겠다.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의 일상적인 태도에도 신앙의 상태가 짙게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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