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9일 토요일

모두 은혜다

모든 게 은혜다.
무한한 은혜에 묵상의 발을 담근 이들은
그 광할한 영역에 압도되고 그 강렬한 중독성에 결박된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라.
사망의 몸에서 건저낼 이가 없어서다.
인간의 그 음울한 본질을 알면 알수록
곤고함의 정도는 측량을 불허한다.

모든 게 은혜이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무궁한 긍휼을 노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무시로 진멸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질을
흐르는 슬픔의 눈물을 멈추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절절한 애가일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를 괜찮은 존재로 설정하고 그 자리에 서서 보면
은혜의 은혜다운 개념은 기대할 수 없다.
허나 로마서 7/8장이 은혜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
지극히 곤고한 사망의 실존적인 자리에 서서
그 사망의 결박을 끊어 정죄가 소멸된 자리를 보면
둘 사이의 무한한 간극을 은혜가 메운다는 사실이
보인다.

모든 게 은혜인 사람은
범사에 감사를 호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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