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3일 수요일

너 자신을 알라

목회를 바르게 하려면 인간을 잘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비록 현장에서 목회하고 있지는 않지만 목회를 하나님의 사람 섬기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이해할 때 늘 고민의 목덜미를 잡았던 말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을 아는 지식은 서로 단절될 수 없도록 연결되어 있다. 당연히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이 창조된 탓이다. 이런 맥락에서 칼빈은 하나님을 응시하지 않고는 아무도 자신을 살펴볼 수 없고 인간은 분명히 먼저 하나님의 얼굴을 응시하고 나서 그 다음으로 자신을 세밀히 검토하지 않는 한 결단코 자신에 대한 참된 지식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일갈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플라톤의 글귀를 이보다 더 심오하고 명료하게 플어낸 해법을 경험하지 못하였다. 인간의 비참한 실상과 하나님의 무한하신 축복의 대비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을 이해하는 지식은 최고조에 이른다는 논지에 공감한다.

인간을 독립된 존재로 뚝 떼어놓고 보면 편견에서 자유로운 객관적 지식이 확보될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하나님을 향한 선행적인 응시 없이는 인간은 DNA 단백질 덩어리일 뿐이다. 사유와 행위는 거기에 내재된 잠재성의 발현일 뿐이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도 유사하다. 칼빈은 우리의 죄악들에 대한 성찰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일들에 대한 지식 가능성을 발견한다. 자신을 미워하기 전에는 진실로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할 수 없단다. 우리의 본성적 총체적 절명적 부패에 대한 응시와 인정 없이 얻어진 하나님 지식은 인간적인 종교성의 투사일 뿐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고자 하는 것은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이 가진 열망이다. 지혜자는 하나님이 정직한 자를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해 두셨다는 설레이는 멘트를 우리에게 던진다. 이는 자신을 꾸미거나 조작하지 않고 성경의 빛이 밝히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정직하게 보고 정직하게 인정하는 그것에서 하나님과 인간을 아는 지혜의 고지에 도달하게 된다는 소리로 들린다. 무엇이 정직인가?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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