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7일 목요일

글쓰기의 고민

스콜라적 신학(theologia scholastica)에 대한
프란시스 버만의 균형있는 평가다.

이 신학의 높이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1) 단순하고 간결한 종류의 언어,
2) 정확하고 변증적인 방법론,
3) 철학의 사용과 보조 그리고 주제들의 질서 정연한 안배
등이 되겠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는데,
1) 많은 부분에서 그릇되고 역겨운 교황의 절대권력 교리,
2) 수많은 철학적 궤변들,
3) 공허한 질문에 대한 호기심,
4) 보조적인 언어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논지들의 혼동,
5) 애매함과 야만성 등이 되겠다.

주제와 청중을 따라 스콜라적 흑백에
인문주의 색조의 배합은 어떤 비율이 제격인지
진리의 깊이와 높이와 넓이와 길이가 다 사려된 문체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글을 쓸 때마다 고민하고 갈등한다.
영어는 여전히 낯설고 한쿡말은 점점 무뎌져
두 언어 모두에서 현장감이 쏘옥 빠진
껍데기 언어의 번잡한 분량만 배설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하여 신학공해 가속화의 주범 대열에 가담하는 건
아닌지를 떨리는 마음으로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Francis Burman, Synopsis theologiae (1699),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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