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31일 목요일

잠언의 유익

잠언이 있어서 좋다.

어리석은 나로 슬기롭게 하며
경륜이 짧은 나에게 지식과 근심함을 주기 때문이다.
지혜롭고 명철한 자에게도 학식과 모략을 제공한다.
이렇게 잠언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혜의 샘이다.

그러나 잠언에서 얻는 지혜를
인간 문맥에서 벌어지는 위기 모면용 처세술로 간주하면
그리스도 예수와 연결된 지혜의 인격성을 놓친다.
성경의 지혜는 그리스도 예수와의 연합과
그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형상 회복과
거기에서 비롯된 삶의 향기와 열매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잠언의 유익은 거기에 있다.
이는 고작 헬라인이 구하는
똑똑하고 근사한 지혜의 충족이 아니다.
잠언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누구이며
그들은 어떠한 태도로 어떻게 살아야 하며
그것이 삶의 현장에 구현되는 양상은 어떤 것인지를
부부와 가정과 궁정과 군대와 이웃과 국가와 역사라는
광범위한 영역의 사례들을 풀어서 가르치고 있다.

잠언의 지혜를 돈벌이나 출세의 밑천으로 여기는 건
그것을 카네기 처세술과 동류로 격하하는 부당한 처사다.
이것이 긍정적인 사고방식 및 기복적 번영신학 풍조에 물든
일부의 교회문화 속에서는 갸우뚱한 평가로 보일 수 있겠으나
내 눈에는 그런 갸우뚱한 반응이 하나님의 지혜를
우리의 은밀한 욕망에 과도하게 적응시킨 것으로 보인다.

하루 1장씩 읽으면 1년에 12번 반복, 10년이면 120독이다.
이러한 산술과 횟수 언급에 불쾌해 할 거 없다.
지혜의 근육은 단시일에 길러지는 게 아니라
10년이나 20년 아니 일평생을 요구하는 장거리 경주임을
강조한 것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 먹고 살기 빠듯하고 바쁘다는 거 안다.
하지만 그러기에 지혜의 필요는 더욱 절박하다.
지혜에 대한 나의 평생공부 핵심은 이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처음과 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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