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7일 목요일

교의학은?

교의학은 하나님 지식의 체계이다.

그 의도는 하나님이 자신의 계시 밖에서는
우리에게 인지되실 수 없다는 사실과,
교의학의 목적이 되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하나님이 자신에 대해 말씀으로 계시하신 그 지식의 자국일 뿐임을
명백히 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체계적 구성이 일반 과학이든 철학과 신학이든 
막대한 해를 끼친다는 것은 전적으로 사실이다. 
그런 구성으로 인해 내용이 형식에, 현실성이 이념에, 
지식이 의지에 희생을 당하는 일들이 빈번하다. 

당연히 체계의 '몰록'은 경계의 대상이며,
참된 철학은 체계의 형식으로 표상할 필요가 없다는 
플라톤의 격설을 불쾌한 짝다리 자세로 째려볼 일은 아니겠다.
교의학은 실증적인 과학이고 모든 원재료를 계시에서 얻으며
당연히 계시 이외에 어떠한 사변을 통해서도
내용을 변경하고 유포할 권리가 없다. 

교의학과 신앙진리 사이에 대립과 갈등이 생긴다면
무조건 전자를 포기하고 후자를 편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런 대립과 갈등이 있다면 그 원인이
우리의 제한적인 통찰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상은 서로 모순될 수 없기에
필히 그 자체 안에 유기적인 통일성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사상들을 고찰하고 그것의 통일성을 추적하는 것은
교의학을 다루는 신학자의 거부할 수 없는(onafwijsbare) 과제라 하겠다.

물론,
교회의 공적인 고백과 각 개인들의 교의학은
유오하며 성경에 종속되며 감히 성경과 권위의 어깨를 겨눌 수 없다.
그것들은 진리와 일치하지 않고 인간적인 것이며
따라서 성경의 기록된 진리에 대한 결함 있는 재생이다.

하지만,
모든 지식에 우선하는 그리스도 사랑을 배워 깨닫도록 하고
신학의 궁극이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며
학문의 두터운 유산 위에서도 무수한 겹의 신적인 지혜를 
고백하게 하는 것은 주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소명이다. 
하여 신학과 교의학은 주님의 뜻 때문에 존재한다.

바빙크의 교의학, I.i.7에서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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