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9일 월요일

3D 부활절

눈 앞에서 차량이 폭발했다.

갓길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고속도로 스피드로 달리던 차들은 폭발한 차량도 피하고
앞뒤로 달리는 고속 차들과의 충돌도 피하려고
지그재그 급정차를 시도해야 했다.
다행히 아무런 충돌도 없었다.
그러나 폭발한 차량의 사방 창문으로 성난 화염이
시커먼 연기를 거느리고 주변을 삼키기 시작했다.

1차폭발 이후로 다섯번의 연쇄적인 폭발이 뒤따랐다.
주변을 서성이는 청년이 아마도 운전자인 듯하였다.
운전석 차문이 열려 있는 것으로 보아
급작스런 폭발 가능성을 감지한 운전자가
갓길에 차를 세우고 급히 달아난 직후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난 모처럼 앤아버를 방문하여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불과 몇 초의 간격을 두고 폭발에 동참할 뻔하였다.
인명피해 없어서 감사했고 나도 다치지 않아 감사했다.
죽었다가 살아난 입체적인 느낌이 와락 밀려 왔다.
지금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부활절이 이렇게 역동적인 날로 기념될 줄은
생각지도 못하였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무엇인지
찐한 3D로 체감한 부활절로 기억될 것 같다.
허나 이런 경험은 한번으로 족하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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