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일 월요일

성경의 빛은 무섭도록 강하다

누가 나를 보는 바와 내게 듣는 바에 지나치게 생각할까 두려워 하여 그만 두노라

바울은 참말을 하면서도 늘 이런 의식의 절제와 겸비 속에서 입술을 열었다. 타인이 자신을 과장해서 이해해 주기를 은근 기대하는 마음으로 붓을 움직이고 혀를 놀리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바울의 이 한 마디가 내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치심을 유발한다. 쉽사리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이고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대목이다.

성경의 빛은 너무도 강하다. 은밀하게 감추어둔 모든 것들을 드러나지 않음이 없도록 조명한다. 흑암이 정녕 나를 덮고 나를 두른 빛은 밤이 되리라 할지라도 주에게는 흑암이 숨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취나니 주에게는 과연 흑암과 빛이 일반이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이나 술 취함이나 음란이라 호색이나 다툼이나 시기를 버리고 그리스도 예수로 옷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는 말씀에 거꾸러 졌다는 어거스틴 일화는 결코 꾸며낸 야사가 아닐 것이다. 진리의 빛을 경험한 자는 그런 반전을 거부할 수 없는 은혜에 압도되는 법이니까.

그림처럼 화창하고 깨끗한 아침이다.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푸르디 푸른 하늘이 거대한 하나님의 눈처럼 우리를 응시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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