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3일 월요일

믿음에 대한 단상

오늘 저녁에
Jack 목사님은 하이델 교리문답 7일차
믿음의 조항들에 대해 다루셨다.

"믿음은 지식(notitia)이며 찬동(assensus)이며
신뢰(fiducia)"라는 종합적인 개념과는 조금 달리
하이델의 교리문답 믿음은
확실한 지식(certa notitia)과
확실한 신뢰(certa fiducia)로 구성된다.

이것이 의도하는 성경이 말하는 믿음의 정의는
어떤 하나의 정신적 기능과만 결부된 것이 아니라
전인격이 통째로 동원될 것을 요구한다.

즉 믿음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 예수의 은혜와
내주하신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성경에 계시된 대로 우리 주 하나님을
알고 인정하고 신뢰하고 연합하는 것이다.

믿음과 행위라는
언어적 표상의 분리라는 인간적인 한계 때문에
여러 시대에 다양한 모양으로 갈등과 대립이 있었다.
믿음에 대한 각자의 이해는
인간 편에서 보자면 믿음의 분량에 의존한다.
저마다 깊이와 높이와 넓이와 길이와 같은
다양한 측면에 있어서 주관성이 작용한다
채소의 소화력만 발휘하는 믿음이 있고
단단한 식물까지 거뜬히 소화하는 믿음도 있다.
하여 믿음에서 믿음에 이르는 일들이 필요하다.

믿음을 논함에 있어서
논쟁의 불가피한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최종적인 승부는 믿음의 열매를 맺어내는 것에 있다.
믿음의 진위에 있어서
인간의 한계 내에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도 있으나
영원히 신비로 남도록 주님께만 속한 것을
마치 자신의 것인양 판단의 잣대로 삼아
그것도 심판자의 불법적인 자격으로 마구 휘두르는 건
대단히 불경한 월권이다.

결국 믿음이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란 성경의 증언은
엄밀한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면 갈수록
명료함이 더해진다.

진리가 전해지고 보존되고 열매맺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는 진리의 본질만이 남는
그런 엄밀성을 추구하는 방식은 강요가 아니라
결국 본을 보여 권면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먼저 돌이킨 이후에 타인을 돌아보는 방식 말이다.

믿음은 아무리 정교한 매쓰로 해부해도
그 마지막 본질이 인간 편에서 벗겨지는 일은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는 일어나지 않는다.
역사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은 우리의 지각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입증이나 하듯이 말이다.

그러니 역사가 종결될 때까지
믿음은 지속적인 화두로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다.
믿음의 본질을 일평생 묻는 건
경건 유지와 성장의 괜찮은 장치라 사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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