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0일 금요일

출장 콘서트

지저귀는 새들의 깜찍한 음파가 창문을 두드린다.
평생 연습하며 준비한 곡조의 무상 배달이라 생각하니
아침의 빼곡한 일정으로 분주한 마음에 미소가 번진다.

창에 부딪혀 달팽이관 언저리에 이르기도 전에 
귀여운 멜로디가 맞이하는 무상한 소멸을 좌시할 수 없어 
나도 샤시를 밀고 적당한 틈을 만들어 출입을 허하였다. 
마치 나의 이러한 반응을 예측이라도 한듯 
빗줄기가 슬그머니 단조로운 리듬을 들고 가담한다. 

새들의 출장 콘서트에 빗줄기의 협찬이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아름다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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