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나심과 죽으심

다 이루었다 (요19:30)

지난 주일 저녁에는 성탄절 노래로 이루어진 예배를 드렸다. 허나 예수님의 나심을 기념하는 성탄절 문턱에서 난 그분의 죽음을 묵상한다. 우리에겐 출생이 무에서 유로 들어가는 은총이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로 진입하는 첫 관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경우는 생을 누리면서 살다가 명이 다하면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일반적인 인생과는 무관한 목적으로 첫걸음을 떼신 것이 출생이다. 

죽으려고 오셨다. 그런데 죽으려고 사람의 몸을 입으신 분의 출생이 하늘에는 영광이 되고 땅에서는 기뻐함을 입은 사람들 중의 평화란다. 왕에게 많은 백성이 영광이듯 하나님의 백성들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여 살리신 것이 하늘 나라에 영광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땅에서는 하나님의 기뻐하신 뜻을 따라 택함을 입은 자들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으니 평화일 수밖에 없는 게 맞다.

그런데 죽음은 영광과 평화와는 하나의 범주로 분류되기 어려운 개념이다. 비록 각각이 다른 주체에게 부여되는 개념이긴 하나 하나의 사건에서 모두 만난다. 죽음은 씨앗이고 영광과 평화는 열매다. 예수님의 나심은 죽음의 씨앗이 뿌려진 것이고 출생과 죽음을 시간의 간격 없이 이해하는 성경의 관점에서 '영광과 평화'라는 열매는 천사들의 입술에서 이미 탄생의 날에 노래가 되었다. 그 노래의 마지막은 '다 이루었다' 구절이다. 

'영광과 평화'라는 노래는 예수님의 일대기를 둘러싸고 한번도 중단되지 않았던 곡조였다. 예수님의 삶은 수많은 내용들과 수많은 열매들이 저마다의 고유한 목소리를 내면서 하나로 어우러진 심포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중보하고 계신다는 여운은 세상 끝날까지 지속될 것이어서 그때까지 끝나지 않을 심포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