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0일 월요일

비가 내린다

미시건을 적시는 초여름 비의 반가움이 남다르다.
이는 대부분의 거주민이 미시건 지역에 진저리를 떨게 만드는
알레르기 주범인 꽃가루가 위협적인 비행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빗방울에 여기저기 추락한 꽃가루의 종말을 보고도 슬프지가 않다.
오히려 꽃가루의 맹위를 제압한 가느다란 빗줄기에 미소를 보낸다.

오늘은 도서관에 몸을 떠밀었다. 곧장 갑절의 쾌쾌함이 진동한다.
비 때문이다. 꽃가루의 기세가 한풀 꺾이니까 쾌쾌함이 활보한다.
하나의 현상에 두 가지의 결과가 뒤따른다. 일희일비~~~
하하하...희락과 슬픔의 공존은 아름다운 신비여서 나쁘지가 않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