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8일 금요일

고대나 지금이나

고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주체와 원인을 다양한 신들에게 돌렸다. 마르쿠스 바로(Marcus Varro)는 인간이 수태되는 순간부터 죽어서 장례식에 이르도록 모든 시작을 주관하는 아누스(Janus)를 비롯하여 종국적인 것을 주관하는 유피테르(Iuppiter) 및 장례식 때 언급되는 여신 네니아(Nenia)에 이르는 무수한 신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인간사를 묘사했다. 각각의 신들은 인간사의 각 부분을 담당한다. 심지어 음식과 의복과 생필품 등 인간의 소유물에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신들의 이름들도 언급된다. 세상에 신과 무관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의 편만은 좋았으나 다양한 신들의 허상에 사로잡힌 시대였다.

오늘날은 사건과 사물의 원인과 관련하여 과거의 신화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대신에 모든 원인들이 실험과 관찰의 결과로 밝혀지는 가시적인 주체에게 돌려지고 있다. 물과 공기와 불과 흙 그리고 이러한 각각의 요소에 관계된 신이라는 고대적인 원인론과 양태에 있어서는 다르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겠다. 물론 검증이 불가능한 신화적 설명이나 인간의 적당한 공감에서 도출되는 사회적 설명에 비하면 거짓과 속임수의 여지가 상당부분 제거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시적 인과의 족쇄에 갇혀 신의 존재와 세상에 대한 신의 섭리적 개입을 부정함에 있어서는 광범위한 공감대를 획득하고 있다. 호킹이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신의 존재가 요구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상에 하나님과 무관한 것은 하나도 없다. 만물과 역사의 처음과 나중이신 하나님이 없다면 아무것도 남아나지 않는다. 범사에 그분을 인정함이 마땅하고 합당하다. 만물이 그에게로 말미암고 그를 인하여 그에게로 돌아간다 함이 여호와 경외의 핵심적인 내용이며 동시에 모든 종류의 시대적인 문제들을 타파하고 극복하는 열쇠였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