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8일 금요일

바로와 어거스틴

마르쿠스 바로(Marcus Varro)라는 인물이 궁금하다. 히포의 주교는 바로가 "가장 박학하고 예리한 학자"라고 한 키케로와 "모든 분야의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라 한 마우루스 진술에 동의하며

“그는 너무나도 많은 분량의 책을 독파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언제 저술할 시간이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이며, 너무나도 많은 저술들을 남겼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사람이 그것들을 전부 섭렵할 수 있을런지 믿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하였다.

아무리 학식이 탁월해도 계시 의존적인 어거스틴 관점에 의해 바로의 저술들은 판단의 도마에 올려지고 만다. 바로는 인간적인 일들에 관한 저술들이 신적인 것들에 대한 저술들에 앞선다는 서열화의 이유를 국가가 먼저 존재하고 국가에 의해 신적인 것들이 제정된 것이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러나 히포의 교부가 보기에 참종교는 지상의 어떠한 국가에 의해 제정되지 않았으며 영생을 베푸시는 참 하나님에 의한 영감과 가르침에 의존하고 있었다. 하여 신들의 어떠한 부분이 인간적인 것들 전체보다 선행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지를 반문한다. 그리고 바로의 속내를 들추면서 바로 자신도 속으로는 신들의 본성보다 인간의 본성을 우선시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제도보다 인간 자체를 우선으로 여겼다고 추정한다. 희포의 주교는 당시 학문의 권위였던 바로를 이런 식으로 다루었다.

한마디 더 코멘트를 달자면, 신학에 있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인간을 아는 지식에 선행하고 있다는 쯔빙글리 및 칼빈의 신학적 진술 순서는 이미 어거스틴 마음에 착상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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