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8일 토요일

칼빈과 세르베투스

페친 권현익 선교사님 글입니다.

<<역사 다시 돌아보기>> (2)

당시 시대적 상황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방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할 필요가 있곤 합니다.

 <깔뱅의 미셀 세르베 재판에 관한 견해>

 "세르베는 자신의 신학 사상을 우리와 비교하며 변증하는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단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

 : 세르베가 자기 주장에 대한 논증에 필요한 책들을 요구하였 때 모든 책들을 다 제공하였던 것은 처음부터 세르베를 죽일려고 작정했던 재판이 아니였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단은 변론할 기회도 제대로 갖지 못하고 가장 짧은 시간에 처형을 당했던 시절임을 생각한다면 감옥의 시설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할지라도 특급 대우를 받았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더욱 우리가 보기에는, 세르베는 자신이 받고 있는 재판 과정이 마치 우리가 우리의 교리에 대하여 변호하기 위해 재판정에 서 있는 죄수나 된 것처럼 여겼지만, 겸손하고 겸허하게 임하여만 했다." 

: 세르베는 방종파들의 도움으로 반드시 살아 남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듯 하며, 그 확신이 자신의 잘못된 사상으로 법정에 서 있다는 판단조차 갖지 못하였던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많은 욕설을 입 가득히 토해내었고, 재판관들은 그런 행동에 대해 불쾌해 하였으며 그의 경솔함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음에도 ... 그의 그런 태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를 신랄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비록 정당했다 할지라도- 삼가하였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사실, 내가 알기로는, 만일 그가 다소 유순함을 보이고 선으로 돌이키려는 자세를 보여주었다면, 최소한 가혹한 처벌에 떨어지는 위험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중용의 자세를 취하기는 커녕, 오히려 자만으로 인해 교만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모든 충고들을 거만하게 거부하였다. "

 : 사실 세르베는 살아 남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계속적으로 깔뱅을 모욕하게 되자 쥬네브 시민들은 자신들이라도 깔뱅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변화로 방종파들조차도 더 이상 세르베를 변호할 수 없도록 만든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자신의 견해를 당당하게 주장한 것도 아니었다. 그를 이끌어 간 것은 이런 꿋꿋함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가 프랑스 비엔에서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자신의 태도를 바꾸었던 것과 달리 이곳에서 그가 보여준 고집은 마치 그 스스로가 하나님의 심판 앞에 자신을 서둘러 들어가기 위한 광기에 씌여 있었다고 밖에는 판단할 것이 없다." 

: 프랑스 비엔에서 체포되었을 때 그는 자신의 저술에 관해서도 자신의 것이 아니며, 자신은 세르베라는 신학자도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어떤 행동도 다하였기에 그를 순교자로 내세운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8일 뒤, 나는 재판 진행자들에 의해 다시 소환되었고, 그때도 나는 여전히 그가 원하는 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었다. 이것은 그의 악을 바로잡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슬픔과 유감에 대해서 변명할 뿐 주제로 들어가 주지 않았다."

 : 깔뱅이 재판을 주도하지 않았음과 세르베는 자신의 견해가 옳다는 것을 논증하는 일에 전념하기 보다는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한 서글픔에 메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르베는 자신이 참석하지 않은 그의 조국 스페인 종교 법정에서 화형 선고를 받은 이후 프랑스로 도망와야만 했으며, 사제인 그의 친 형이 그를 교정하기 위하여 수소문하며 그를 찾아다녔던 그런 이야기도 익히 알고 있었을 것이며, 그 이유로 신학을 포기하고 의학도가 되어 프랑스 비엔에서 유명한 의사가 되었고, 많은 이들이 그를 따르자 그는 슬거머니 기독교의 회복이라는 책을 출판하였는데 그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 왔다는 것에 대한 묘한 자기 비애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후) 그럼에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그가 요구한 모든 책을 - 내 책과 친구의 책까지-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그가 분명 뭔가 모를 헛된 확신을 마음에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것이 그를 파멸시키고 멸망하도록 하였지만 말이다."

 : 위험이 닥칠 때마다 늘 변화무쌍하게 자신 사상과 자신의 존재를 숨겨왔던 그가 왜 쥬네브에서는 이전에 보여주었던 거짓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재판관들에게동정보다 미움을 쌓게 만들어 스스로 파멸의 길을 자초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나라 말로 귀신에 씌이지 않고서는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그 당시는 물론,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상은 모든 정상적인 기독인으로부터 로마 천주교 역시 그의 사상이 틀렸다고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를 바로 처벌하지 않고 그를 구명하기 위해 노력한 깔뱅의 이런 인내에 관해서는 왜 그토록 짓밟아 버리고 그를 굶주린 맹수가 사냥감을 발견하고 덤벼 들었던 것처럼 몰아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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