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1일 화요일

하나님의 일꾼이라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긴다 (고전4:1)

적군을 아군으로 오인하고 수용하는 것보다 아군을 적군으로 착각하고 배척하는 것이 보다 위험한 것임은 면역학의 상식이다. 진리에 있어서도 거짓을 진리로 이해하고 찬동하는 것보다 진리를 거짓으로 이해하고 배척하는 것의 위험성이 훨씬 심각하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이해한다. 비록 우리가 거짓말을 해도 하나님의 일꾼 신분으로 저질러진 것이기에 사람들은 하나님과 연관시켜 이해한다. 우리의 행실이 불량해도 하나님의 사람들이 그렇다는 식으로 평가한다.

급기야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증거해도 언어와 행실에 거짓과 탐욕이 가득한 자들의 말이라고 생각하여 거절하게 된다. 이는 우리의 거짓됨과 탐욕이 하나님의 순수한 진리도 거젓인 것처럼 오해하여 배척하게 만드는 사례라고 하겠다.

하나님의 이름이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 맡은 자들로 말미암아 모독을 받는다는 바울의 가슴 쓰라린 관찰은 2천년이 지난 지금도 그 양상이 달라지지 않았다. 하나님을 스스로 배척하고 미워하는 경우보다 목회자나 성도들 때문에 하나님이 모독을 당하신다.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이라 주장하는 경우보다 하나님의 진리가 참이라고 증거해도 무슨 꿍꿍이 속이 잔뜩 은폐된 거짓과 속임수로 들리는 경우가 지금의 기독교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인 것처럼 보인다. 거짓은 거짓이고 진리는 진리라는 구분이 뚜렷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리스도 예수의 편지요 복음의 통로이다. 사람들도 우리를 예수님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인식한다. 그런데 우리의 입술과 인격과 삶에서 구정물이 나오고 악취가 풍긴다면 복음은 지저분한 거짓과 잡설로 들릴 수밖에 없겠다.

난 예수님의 이름이나 천국의 표식이나 교회의 명패 스티커를 차에 부착하지 않는다. 비겁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난 혹시라도 모를 과속이나 무리한 차선변경 및 졸음운전 때문에 거기에 주님이 책임자로 부당하게 연루되는 것이 싫어서다. 물론 최선책은 아니겠다.

그러나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과 무기력과 무지의 가리개 용도로 진리를 동원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우리는 못나도 하나님의 진리는 우리와 무관하게 정말 진리구나 라는 판단에 고약한 혼돈을 가하거나 조장하진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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