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4일 금요일

병문안의 특혜

오늘 저녁에는 긴급한 신호를 포착하고
급히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참으로 귀한 분을 뵈었다.
수십년간 생명과 삶 전체로
독특한 영적 감각을 길러오신 분이셨다.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시간의 흐름이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소통은 달콤했다.
그분의 감각만이 걸러낼 수 있는 고유한 통찰들이
한꺼번에 봇물처럼 쏟아졌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숨소리로 인해
통찰들이 실린 목사님의 음파가 한 자락도 상쇄되지 않도록
숨쉬기의 속도도 조절하고 호흡 한 모금의 분량도 조절해야 했다.
수십년에 걸쳐 온 인격과 삶에 박으신 보석들을
하나씩 하나씩 아끼지 않으시고
무상으로 공유하는 그분의 관대함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오늘은
그동안 여러 곳에서 강의하며 쏟아내는 시간을 보내다가
한 목사님의 일대기 속에서 걸러진 교훈의 액기스를
대량으로 수혈 받은 날이었다.
마음의 배가 빵빵하다.
세상에는 배워야 할 분들과 배워야 할 교훈들이 너무도 많다.

어설픈 지적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경청의 귀를 한 순간도 닫지 않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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