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9일 수요일

서머나 교회의 순교자 폴리캅 (Polycarp)

계시록에 나오는 7개의 교회 중에 서머나 교회에서 50년간 목회를 하셨던 폴리캅, 그는 사도 요한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은 제자였고 사도들와 교부들의 신앙을 이어주는 진리의 중개자 역할을 했던 분입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제자 이레니우스(Irenaeus)가 플로리누스(Florinus)에게 보낸 편지에서 증언한 내용에 따르면, 폴리캅은 사도들에 의해 기독교로 개종하여 그들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예수님을 직접 목격한 분들과 교분을 나누었던 분이라 증언하고 있습니다 (Adv. Hae. iv.3). 그는 흔들리지 않는 신앙과 사랑의 기도를 강조한 분입니다. 세상의 임금들과 우리를 핍박하는 원수들과 심지어 십자가의 원수들을 위해서도 기도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Epi, xii).

수많은 성도들의 입술에서 지금까지 널리 회자되는 일화가 있습니다. 주후 156년경 혹독한 핍박의 시기에, 86세의 폴리캅은 종의 배반으로 군인들의 손에 붙잡혀 투옥을 당합니다. 이때 그는 종의 사악한 마음을 문제삼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라는 기도를 드립니다. 드디어 운집한 군중들과 재판관들 앞에서 심문을 받습니다. 짐승들의 사나운 입술과 화형대의 뜨거운 불길로 폴리캅을 위협하며 그들이 그에게 던진 흥정의 내용은 “그리스도 예수를 저주하라 그리하면 석방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답합니다. “나는 일평생 그분의 종이었고 한번도 나를 해롭게 하신 적이 없는 나의 주인이며 구세주인 그분을 어떻게 부인할 수 있겠소! (Mar, ix)” 나아가 폴리캅은 한 시간의 화염보다 영원한 불못이 더 무섭다고 말합니다(Mar, xi).

고문을 담당했던 형리가 이 말을 전하자 군중들은 분노를 격발했고 폴리캅은 재판의 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군중들에 의해 화형을 당하게 됐습니다. 안디옥의 순교사에 따르면, 폴리캅은 재판 전날에 이미 세 번이나 화형 당하는 장면을 환상으로 보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세와 권위에 합당한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배웠다 (Mar, x)”고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폴리캅은 예수님과 같이 실패자의 모습으로 생을 끝맺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서마나 교회는 신실한 지도자를 잃었지만, 폴리캅의 믿음은 아시아의 수많은 성도들의 가슴에서 되살아나 교회는 더더욱 강력해 졌습니다.

이런 전설도 있습니다. 폴리캅은 다니엘과 세 친구들 같이 화형대의 불길 속에서도 몸이 상하지 않았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결국 집행관이 칼로 찔러서 죽일 수밖에 없었는데 19세기에 그려진 폴리캅의 순교장면 그림에는 그런 전설을 반영한 것 같습니다. 죽은 이후에는 폴리캅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가 화염을 꺼뜨려서 참여한 사람들도 멀쩡한 폴리캅의 모습을 보고서는 큰 은혜와 감동과 도전에 휘싸이고 말았다고 그럽니다.

17세기에 와서는 그를 기념하는 교회(옛 서머나가 있던 이즈밀의 폴리캅 기념교회)가 세워졌고 그의 신앙은 지금도 성도들의 가슴에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내게 가장 좋은 것을 타인에게 주는 것입니다. 생명, 그것을 이웃에게 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폴리캅은 죽음으로 원수들을 향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사랑을 실천한 분입니다. 이처럼 이 땅에서도 천국을 소유하고 마음껏 누린 폴리캅의 담력을 배우고 싶습니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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