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4일 월요일

공부는 성실과 동의어다

머리도 나쁘고 앞뒤가 막혔고 분별력도 부족하다 생각하는 제자 황상에게 주는 정약용의 격려가 아름답다

1. 문제는 언제나 민첩하다 생각하고 총명하다 생각하는 데서 생겨난다.
2. 단번에 척척 암기하는 이들은 그 뜻을 깊이 음미할 줄 모르니 금새 잊는다.
3. 제목만 주면 글을 지어내는 이들은 똑똑하나 자신도 모르게 들뜨게 되니 문제다.
4. 한 마디만 던져주면 금세 말귀를 알아듣는 이들은 곱씹지 않으므로 깊이가 없다.
5. 너처럼 둔한 아이가 꾸준히 노력을 한다면 얼마나 대단할 수 있겠느냐?
6. 둔한 끝으로 구멍을 뚫기는 힘들어도 일단 뚫리면 왠만해선 막히지 않는 큰 구멍이 뚫어지니 첫째도 성실이요 둘째도 성실이요 셋째도 성실이다.

황상은 스승의 이러한 가르침을 따라 그대로 살아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단다. 공부는 책을 빠르게 읽는다고, 분별력이 빠르다고, 많은 정보를 빠르게 취한다고, 암기력이 좋다고 달인이 되는 게 아니다. 다산의 말처럼 공부는 성실과 동의어다. 어떠한 상태에 있더라도 스스로를 공부와 무관한 사람이라 단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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