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5일 화요일

로마서의 구조적 어법

"하물며 얼마나 더 하겠느냐"(πολλῷ μᾶλλον) 어법이 우리의 신앙적 분발과 반전을 재촉한다. 이것은 로마서의 중요한 부위에서 반복된다. 대단히 중요한 이해의 골격을 제공하는 어법, 로마서의 구조적 키워드에 해당되는 이 어법은 다음과 같은 뉘앙스를 가졌다. 우리가 죄인일 때에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셔서 구원을 받게 하심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보이셨다 한다면, 하물며 그리스도 예수의 피로 의롭게 되고 화목에 이른 자들에겐 얼마나 더 큰 사랑을 보이고자 하실까나? 이런 점증적인 어법이다.

구원과 관련하여 우리에게 보이신 하나님의 사랑이 다른 무엇보다 소중한 독생자를 아끼지 않으시는 거였다면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을 향한 그분의 사랑은 어떠한 측량의 시도도 불허할 것임에 분명할 정도로 크다고 하겠다. 구원이 출발이라 한다면 우리의 여정은 구원 이후임에 분명하다. 구원의 은혜와 사랑과는 비교할 수 없도록 큰 사랑은 "하물며 얼마나 더 하겠는가." 생각하면 할수록 잠잠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구원에 강조점을 둔 교회는 언제나 구원 이후의 보다 심오한 사랑의 차원으로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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