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4일 월요일

2012년도 생각의 편린들

웃기는 짓을 저질렀다.

2012년 1년동안 문자로 번역하여 블로그에 걸어 두었던 생각의 편린들을 하나의 PDF 파일로 만들었다. 물론 나에게는 주께서 허락하신 1년치의 시간이 남긴 의미 모음이다. 허나 퍼부으신 은혜의 분량에 비해 거둔 수확이 턱없는 흉작이라 적잖은 민망함을 무릎써야 했다. 부족해도 일상과 의식을 출입했던 생각과 의미의 면면들을 이렇게 매년마다 긁어 모아서 돌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만들었다. 사실 긁어서 모으는 시간이 아깝다는 압박 속에서 생산된 파일이다. 소장가치 없다는 불편한 진실도 압박을 한 몫 거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 필요하신 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궁색한 명분'과 최소한 나 자신에겐 성찰의 좋은 자료도 되겠다는 어거지 생각으로 끝까지 만들었다. 다시 읽어보니 예상했던 대로 여물지 못한 인격과 사상의 빈곤이 짙게 느껴진다. 그러나 꾸미거나 수정하지 않고 모자란 생각 그대로를 모으기만 했다. 2013년에는 성숙한 생각과 인격적 도약에 달려들지 않으면 안되도록 정신이 버쩍 들게 하는 자극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겠다 싶어서다.

파일의 장점이 두어가지 있다. 본문에 링크가 걸린 부분을 누지르면 연결된 사이트가 곧장 열린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공짜라는 거... ㅋㅋ  이 파일에는 별 생각들이 다 들어갔다. 하여 굳이 분류를 하자면, 잡동사니 에세이집 되겠다.

2012년도 생각의 편린들 (미시건 촌구석 남루한 개인 서재에서: 한병수,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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