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0일 목요일

나는 누구인가?

객관식: 나는 누구인가?

1. We are what we eat
2. We are what we read
3. We are what we think
4. We are what we worship or love

1번의 사실성은 모두들 경험하는 바다. 사람은 먹는대로 된다. 이 문구는 다이어트 서적을 펼치면, 동서고금 막론하고 얼마든지 언제든지 발견된다.

2번, 독서는 생각의 휘발유다. 입으로 음식을 먹는다면 머리는 정보를 먹는다. 음식이 우리의 몸과 연합하듯 정보도 나와 연합한다. 과연 우리는 읽는대로 된다.

3번은 잠언이 변론한다. 그 사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하다. 독서도 많이해서 똑똑하고 언어적 배경도 화려한데, 여전히 가난한 사유에 인격의 목덜미가 잡힌 분들을 만난다. 물론 유유상종 경우일 수도 있겠다. 여튼 우리는 생각이다.

4번은 모든 것들을 상대적인 것으로 만드는 진실이다. 배가 경배의 대상이면 먹어도 비만이고, 생각의 지향점이 나 자신이면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사람이고, 지적 탐욕이 독서의 커서라면 그 사람은 아무리 근사해도 교만 덩어리기 때문이다. 먹든지 마시든지 생각이든 독서든 그 결과는 마음의 중심이 무엇을 경배하고 있느냐, 사랑의 궁극적인 대상이 누구냐에 좌우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개인적인 바램은 4번이다. 어거스틴 사상처럼, 땅의 모든 것들은 사물이든 어떤 사물을 가리키는 기호이든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다 기호(signa)로 분류해도 되겠다. 모두 궁극적인 '사물(res)'이신 하나님을 가리키는 기호 말이다. 기호가 종점이면 그 기호를 경배하는 사람이다. 먹는 것 자체를 좋아하고, 독서 그 자체를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면 탐식가, 독서가, 사색가는 되어도 여전히 기호의 잔치일 뿐이다. 그러나 지어진 만물이 분명히 가리키고 있는 하나님 자신을 경배하면 그는 '하나님의 본성에의 참여자'가 된다.

그런 사람, 되고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