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0일 목요일

중세의 책갈피

중세를 공부하고 있다. 대체적인 평가는 함흑기다.
하지만 역사에 절대적 '단색'은 존재한 적이 없다.
중요한 발견과 발전이 부패의 분량 못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주목하면 부패 '일색'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허나 놀랍게도 중세연구 중요성은 여기에 있다.
부패와 타락이 바닥을 친 그 지점이
인간사의 가장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진리가 역사에 가장 강력하게 심어지는 기회는
불법이 공인되고 공의가 인진으로 변하는 때에 주어진다.

중세를 모르면 종교개혁 시대의 가치도 무색해 진다.
교회가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는
인간이 어디까지 부패할 수 있는지와 동일하다.
어쩌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타락과 부패여서
인간의 죄성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는 지도 모르겠다.

어둡다고 해서 관심의 고개를 돌리고 외면의 등을 보이는 건
진리를 추구하는 자의 건강하고 적극적인 자세는 못된다.
구속사든 일반사든,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역사이다.
악취가 진동해도 하나님의 공의와 인간의 죄성을 관찰해야 한다.
이런 자세로 중세의 책갈피를 한장 한장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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