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0일 수요일

케플러, 멋지다!

성약 출판사가 벌써 9년째 성약출판 소식지를 보낸다. 보내주신 분도 참 성실하다. 고맙기가 이를 데 없다. 이번 87호에는 유해무 교수님의 [케플러: 신앙의 빛으로 우주의 비밀을 밝히다] 서평이 눈에 밟혔다. 읽으면서 도서구입 리스트에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제도의 개혁보다 전인의 개혁을 겨냥한 종교개혁 기운이 어떻게 케플러의 삶과 신앙과 학문과 직업을 강타하고 갔는지를 감미로운 필치로 묘사한 책인 듯하여서 독서 리스트 기입에 망설임이 없었다. 책의 두께도 한 호흡에 읽어낼 수 있는 분량이다.

케플러는 16세기 후반에 태어나 17세기 초반에 왕성한 활동을 한 독일배경 개신교 과학자다. 그는 성경에 비추어 칼빈의 성찬론이 옳다고 여겨 카톨릭과 루터파 두 진영에서 버림까지 받았던 인물이다. 타원 궤도의 법칙, 면적속도 일정의 법칙, 조화의 법칙에 근거하여 지동설을 주장했고 행성의 운행이 고대부터 완전하다 여겼던 원이 아니라 타원이란 당시 '발칙한' 주장도 당당히 발설했던 대범한 과학자다. 그의 신앙적인 용맹은 황제가 로마교로 개종할 것을 전제로 프라하 대학 교수직를 제안했을 때에 거절했을 정도였다. 교황의 무흠을 인정할 수 없어서다. 심지어 보편적 교회의 강한 애착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고 높은 전문성도 구비했던 천문학을 배설물로 여길 각오도 가졌단다. 멋지다. 이런 학자, 보고프다.

케플러: 신앙의 빛으로 우주의 비밀을 밝히다 (유해무 교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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