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일 월요일

입술의 의무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 (롬10:10)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말은 사도들의 교리라는 가장 확고한 반석 위에서만 세워지는 원리라고 아우구스티누스는 진단한다. 믿음은 맹목적인 배짱이나 무모한 고집이 아니라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거룩한 진리만을 그 토대로 삼는다는 이야기다.

계시된 진리의 토대 위에 세워진 믿음은 우리에게 마음과 입술의 의무(officium cordis et linguae)를 부과한다. 이는 우리의 모든 정신활동 중추인 마음에 진리가 새겨져야 하겠고 동시에 마음에 쌓인 것이 입술로 출고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이다.

입술의 고백은 행함과 진실의 배제를 의미하지 않는다. 입술은 마음에 각인된 내용이 외부로 이동하는 출구의 대표성을 나타낸다. 교회의 입술은 언제나 믿음의 내용을 고백했다. 구원의 본질적인 진리를 담은 공의회의 신경들과 고백들과 신조들이 있었다.

고백의 핵심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것인데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고백으로 전진하는 모양새를 취한다. 이는 신학의 체계로 발전되고 이론과 실천을 포괄하게 된다. 신학은 믿음의 고백이며, 성경 전체에 한 이오타도 첨삭하지 말아야 한다.

성경은 최고의 형태로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진리이다. 무엇이든 인간의 눈길이 미치고 손길이 닿는 곳에는 변경이 발생한다. 내가 살아 있어서다. 내 기준에 사로잡혀 있어서다. 있는 그대로를 가감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은 놀라운 은총이요 기적이다.

신학자는 그것을 최상의 과제로 설정한 사람이다. 하나님의 계신 그대로를 마음에 새기고 증거하는 과제 말이다. 그런 과제의 일환으로 진리에 대한 인간의 왜곡적인 관여의 최소화를 도모한다. 자기부인 없이는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는 게 신학자의 길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