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6일 금요일

책의 피곤함

여러 책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케 하느니라 (전12:12)

아직은 유능한 누군가가 '뭐라 카더라'에 쉽게 매료된다.
한 줄의 그런 경구를 건지려고 수백 페이지의 먼지를
흡입하는 한이 있더라도 여전히 설레임이 가시지를 않는다.

의식의 저변에 깔린 무형의 전제들을 캐내려고
유명인의 사유 깊숙한 곳 후비기를 병적으로 집착한다.
대부분 상황 속에서 가치화된 것에 사로잡혀 있다는 징후이다.

최근에 모 출판사에 원고를 넘겼다. 내년 여름에나 나온단다.
신학생과 목회자와 신학자와 신학적 사고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을 독자로 생각하고 저술한 책이다.

그동안 공부하고 깨달은 교훈의 대부분을 그 속에 담았다.
신학적인 저술은 처음이다. 시작은 했는데 끝이 없다는 게
전도자의 진단이다. 마침표를 찍지 못한 길로 접어든 셈이겠다.

집필과 출판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쌓일 피곤의 분량을
지금은 예단하지 못하겠다. 피곤의 값어치는 충분한가?
생각의 배설물을 예쁘장한 문서에 담아내는 행위가 아직은 감미롭다.

그러나 적정한 피곤이 누적되면 그때서야 전도자의 지적을
다시 곱씹으며 재평가에 들어가게 될 듯하다.
지금은 내게 경험된 주님의 은혜와 진리가 언어로 담아져서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나에게는 큰 기쁨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