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한병수의 사유법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하다 (23:7) 

1. 우리의 삶은 생각이 그린 궤적이다. 생각은 영혼의 활동이다. 생각으로 대표되는 정신활동 주체는 우리의 영혼이다. 큰 영혼의 소유자가 큰 사유의 사람이고 큰 사유의 사람이 큰 사람이다. 영혼이 큰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2. 영혼의 크기는 하나님의 형상과 관계한다. 하나님의 온전한 형상을 가질수록 영혼은 커진다. 그럴려면 하나님의 영광의 광체요 그 본체의 형상이신 그리스도 예수로 충만해야 한다. 이는 "말씀"이신 그분을 가리키는 성경을 주야로 즐거이 묵상해야 가능하다.

3. 이렇게 영혼의 크기가 어느 정도 마련되면 본격적인 생각의 방법으로 들어간다. 생각에는 높이와 깊이와 넓이와 길이가 있다. 생각 자체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모두에게 주신 선물이다. 모든 사람이 생각한다. 그러나 정도에 있어서는 모든 사람들이 다르다.

4. 생각의 높이: 모든 생각은 하나님께 이어져 있어야 한다. 어떠한 것에 대해서든 하나님의 속성과 하나님의 섭리가 고려되지 않은 생각은 높이를 상실하게 된다. 고결하지 못하다. 언제나 범사에 주님의 존재와 속성과 사역을 인정해야 생각이 높아진다. 

5. 생각의 깊이: 큰 사유의 사람은 범사에 마지막 근원으로 소급하는 습성을 가진다. 주변에서 어떤 일이 생기면 사람의 근원적인 본성까지 깊숙이 들어간다. 하나의 사건에 다양한 구조적 환경적 도구적 원인들이 있지만 결국 문제의 핵심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6. 생각의 넓이: 우리의 생각은 지구촌 전체를 더듬어야 하고, 나아가 우주를 포함한 전 피조물을 사려해야 한다. 지엽적인 문제를 꼼꼼하게 살피되 온 세상이 의식된 생각과 판단에 이르러야 제대로 사유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넓으면 지구촌 전체가 늘 궁금하다. 

7. 생각의 길이: 생각은 어떤 특정한 순간이나 기간만을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시간의 시작도 사려해야 하지만 시간의 시작 이전과 시간의 종말 이후의 영원도 사려해야 한다. 현재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과거 및 미래와 결부되어 있고 시간 이전과 이후와도 연결되어 있다.

8. 생각에는 경계선이 없다. 모든 시공간을 무시로 출입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성품에도 이를 수 있고, 인간의 가장 깊은 본성에도 이를 수 있고, 온 세상의 땅끝까지 출입할 수 있고, 시간과 영원이 모두 생각의 대상으로 언제나 허락되어 있다. 생각은 창조자의 큰 선물이다.

9. 생각에는 지식과 논리와 상식과 습관과 감정과 상상이 장애물로 기능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것들은 생각의 기준이 아니라 방편이다. 하나님과 성경이 생각의 기준이고 원리이고 범례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는 신학의 원리와도 유사하다. 신학 자체가 생각의 방법이다. 

10. 생각은 땅에서의 전제에 지배되지 않아야 한다. 모든 땅에서의 전제를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은 믿음이다. 믿음으로 생각의 전제를 제거하는 것이 생각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진정한 "자기부인" 의미이다. 물건을 포기하고 기호를 포기하고 권리를 포기하는 것 이상이다. 

11.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주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이루어진 생각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와 길이가 클수록 그 위인도 그러하다. 생각의 경계선이 도무지 확인되지 않는 위인을 경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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