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일 목요일

은혜로 깨어난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신 연고로다

일상적인 잠과 깨어남을 주께서 주관하고 계시다는 사실에서 다윗은 천만인이 덤벼도 두려울 게 없단다. 전쟁의 달인이 두려움을 꺾은 비법이니 귀담아 두자. 눕고 일어나는 것, 자고 깨어나는 것, 그게 인생이 굴러가는 챗바퀴다. 눕는 건 의지의 손아귀에 있다지만 일어나는 건 내가 결정하지 못한다. 물론 지금은 자명종의 기운을 득하여 기상하는 시간의 임의적인 조절이 가능하다. 허나 외부의 인위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본다면 일어나고 깨어나는 건 의식의 통제를 벗어나는 일이다. 다윗은 자명종과 친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닭의 협조가 있었을 지는 모르지만, 잠에서 깨어나는 건 당연하지 않다. 하나님의 자비로운 기운이 주입한 기적이다.

아침마다 주께서 오늘을 붙드시고 깨우신 이유를 생각한다. 주께서 나를 붙으신 연고와 무관하게 우리는 기적의 충만 속에서도 죄와 뒹굴고 비비고 껴안고 허물을 만들어 먹고 마시고 취한다. 우리의 하루는 우리의 다하지 않은 명이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가 아니다. 은혜요 선물이다. 그 선물에 파묻혀 살면서 주신 자의 의도가 존중되지 않고 오히려 역행하는 삶을 산다면 이보다 부당한 삶이 있을까나. 나의 오늘은 주께서 주신 선물이다. 빼앗을 자도 없거니와 함부로 살아서는 안되는 이유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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