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요한복음 구조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김상훈, 2012.11.16 칼빈 신학교 강의요약)

1. 요한복음 구조를 푸는 핵심 구절은 요한복음 8장 17절 "두 사람의 증거가 참되다'는 것이다. 이 구절을 근거로 요한복음을 '증언의 책'으로 규정하고 공관복음 안에서는 증언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 구절에서 착안된 개념이 Dual Mode이고 이것은 요한복음, 요한서신, 심지어 계시록의 구조에도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2. 요한복음 구조의 골격은 이중적인 서론(1장1-18/19-)과 이중적인 본문(2-10장, 13-19장)과 이중적인 결론(20-21장)으로 구성되어 있되 이중적인 본문 사이에 연계부(11-12장)가 있다. 서론에 해당하는 1장은 세례 요한과 저자가 이중적인 증언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중적인 본문의 각각도 이중적인 구조로 되어 있으며, 사이에 낀 연계부도 이중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결론부도 막달라 마리아와 제자들이 이중적인 결론을 제공한다. 특별히 21장은 부록이 아니라 이중적 증거의 효력 조건을 갖추기 위해 기록된 것으로 20장 마지막 부분의 결론과 짝을 이루는 부분이다.

3. 역교차 개념과 병행법 개념도 중요하다. 이를 테면, a, b, a', b' 식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경우도 있고 내용의 흐름이 a, b, b', a' 방식을 취하기도 하고, a, b, x, b', a' 등의 구조도 등장한다. 이는 초대교회 시대의 유대인이 말하고 글쓰는 방식이며 당연히 요한의 문체도 역교차와 병행법의 조합이다. 이런 개념의 틀로 텍스트를 보면, 의미의 다양한 겹들을 발견하게 된다는 얘기다.

4. 저자의 글쓰기 방식을 존중하는 요한복음 구조에 대한 이해는 독자로 하여금 저자의 의도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풍성한 깨달음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2장에 등장하는 가나의 혼인잔치 사건은 그 스토리 자체가 가진 의미와 교훈이 있겠지만 이 사건과 이중적 구조를 이루는 성전정화 사건과의 주제적 연관성을 고려하면 유대교와 기독교의 대치 상황에서 새로운 변혁과 부흥의 상징적인 의미를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이야기와 연결되면 기독교의 본질이 얼마나 넓으며 진정한 예배는 무엇이고 예배의 처소는 어디인지 등과 관계된 의미들이 줄줄이 쏟아진다.

5. 요한복음 텍스트가 내용의 통일성이 약하고 때때로 문맥의 단절도 발견되고 사건의 시간적 흐름도 무시하는 듯하여, 요한의 저자성을 부정하고 요한복음 본문의 일부가 후대에 추가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을 반박할 발판이 저자 요한의 글쓰기 스타일이 반영된 요한복음 구조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마련될 수 있다고 김상훈 교수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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