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5일 월요일

하나님이 내 영광이다

오직 여호와가 네게 영영한 빛이 되며 네 하나님이 네 영광이 되리니

원소 검진으로 지구가 태양에서 생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의 확증이 지구의 선행적인 창조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태양과 관계된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의 구성이 4일째의 일이라는 사실을 반박할 수는 없게 되었다. 지구의 92개나 되는 원소들 중 저울의 지시침을 가장 크게 움직이는 우라늄이 지구 밖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지구를 우주의 무수한 별들에서 떨어진 한 조각으로 분류할 수 없는 최소한의 근거는 되었다.

태양과 달을 궁창의 적당한 위치에 걸고 주야를 주관하게 하신 것은 빛의 생산자가 아니라 관리자의 기능을 부여했을 뿐이며 우리에게 빛의 근원을 이 땅에서가 아니라 외부의 다른 곳에서 찾으라는 비유의 성격이 강한데, 이는 광합성을 생존의 원리로 가진 식물이 태양이 조성되기 이전에 이미 지구에 출현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생태계의 근간이라 할 식물의 존립이 태양이 아니라 다른 것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생명의 주인이란 사실의 희미한 그러나 결정적인 암시라고 보아도 좋겠다.

여호와가 내게 영영한 빛이 되신다는 건 이성의 합리적인 납득과 단절적인 진리이긴 하지만 그 진리를 알만한 흔적들을 만드신 모든 것들에 분명히 남겨 두셨다는 로마서 1장의 지적과 무관하지 않다. 인간의 생존이 적당한 온도와 알맞은 기압과 한 줌의 산소를 비롯한 환경에 의존하고 있다는 건 인간의 자율적 독립성 논의의 목덜미를 거머쥐는 반증의 불쾌한 암내를 풍기던 사안이다. 동시에 인간의 굶주린 종교성이 대상을 찾아 피조된 자연으로 마구 발산되는 출구 역할도 만만치 않게 했드랬다.

나는 그 모든 인간의 의존성을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존재하고 기동하며 산다는 사실의 부인할 수 없는 증거로 설정하신 하나님의 섭리라고 생각한다. 주께서 우리에게 영영한 빛이라면 태양도 우리를 어찌할 수 없으며 자연의 빛에 의존하는 모든 피조물이 어찌할 수 없으며 자연의 빛을 임의로 출입하는 천사들도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로 인하여 우리를 건드리지 못하는 것들로 여기고 자연을 마구 유린하는 삐딱한 적용점에 백조의 날개를 달았다는 안드로메다행 착각에 도취된 분들의 간헐적인 등장이 이 사실을 없이하진 못한다.

하나님 자신이 우리의 영광이다. 그분은 우리에게 소멸되지 않는 영영한 빛이시다. 태양의 수명이 다하는 순간에도, 하늘과 땅의 체질이 녹아 없어진다 하더라도 결코 가감되지 않는 진리이다. 이런 진리를 주목하고 있노라면, 일상의 문턱을 수시로 드나드는 다양한 희로애락 흉물들과 다소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며 관조할 수 있는 내공이 서서히 형성된다. 무시가 아니라 적극 개입하되 중심추는 하나님이 내 영광이란 사실에 두는 내공 말이다...오늘은 그런 내공의 등짝을 한번 더듬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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