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7일 화요일

논문을 쓰다가 한 토막 정리: 교회의 명칭

17세기 정통주의 학자들은 가시적 교회의 표지들과 관련해 바울의 범례를 따르고자 하였다. 바울은 고린도와 갈라디아 교회가 부패한 교리를 생산하고 유포한 범과를 알면서도 하나님의 교회라는 타이틀(ecclesiae Dei nomen)은 제거하지 않았다. 때때로 권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교리적 오류들이 교회에 방치될 수 있고 이로 인하여 많은 성도들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권징의 나태나 중단이 하나의 가시적 교회로 하여금 '교회'라는 호칭까지 제거할 만큼의 원인은 아니라고 보았다. 교회의 표지라는 것은 교회의 개별 회원들(de singulis ecclesiae membris)이 택자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것과 관계하지 않고 하나의 가시적 교회 전체 (de toto ecclesiae)에 관계된 것이다. 한 교회에 아무리 큰 오류와 부패가 있더라도, 즉 참된 교회의 표지가 보이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택자와 비택자가 혼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려는 신중함이 돋보이는 처신인 듯하다.

이런 이유로 개혁파 정통주의 학자들은 로마 교회를 부패한 '교회'라고 보았다. '사단의 회'라는 강한 표현으로 로마교회 안에 거하는 모든 사람들을 유기자로 정죄하는 도매급 판단은 가급적 제재했다. 물론 로마교회 흐름을 장악하고 주도하는 무리들의 적 그리스도 성향에 대해서는 결코 묵과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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