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4일 토요일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 (잠3:4)

자녀들이 듣도록 늘 반복해서 기도하는 것들 중에 하나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는 자녀들이 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사랑과 진리를 마음판에 새기면 그렇게 된다는 조건문도 첨부해서 말이지요. 다른 방식으로 획득된 인정과 존경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관리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타인의 인정과 존경이 마음판에 사랑과 진리를 새기는 방식으로 얻어지는 것은, 유지비가 없다는 점에서도 좋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꾸며지지 않은 사회적 관계성의 견실한 기둥이기 때문에 더 좋습니다.

사랑과 진리를 자녀들의 마음판에 새기는 건 어떻게 해야 가능한 일일까요? 부모가 모델이 되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학원이나 직장에서 터득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가정과 교회가 지속적인 유산으로 물려주지 않는다면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사회에는 캄캄한 절망이 불가피한 결과일 것입니다. 가정이나 교회가 정보만 전달하는 학원의 꽁무니를 좇거나 기업처럼 이해타산 중심으로 상업적 판단을 내리는 조직으로 전락하면 사회에는 소망이 없어질 것입니다.

교회는 십자가의 희생적인 사랑과, 천사나 사도들도 가감할 수 없었던 복음의 진리가 아무런 불협화음 없이 입맞추는 세상의 유일한 처소인데, 최소 단위의 교회라고 할 가정부터 그런 처소가 되지 못하고 있어 보입니다. 사랑과 진리가 가정에 머물도록 잘 섬기지 못하는 자를 교회의 공직에 오르지 못하게 한 바울의 잣대가 지금의 목회자들 및 제직들 가정에 적용되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대부분은 저처럼 '경고' 이상의 유죄 판결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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