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가르치라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잠22:6)

'가르치라 (חִָנִךְ),' 히브리어 원어는 '행실의 영역을 좁혀 하나님께 드려지게 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본성에 달라붙어 있는 온갖 거짓과 불의와 음행과 다툼의 넓은 행동들을 걸러내고 하나님께 드려지기 합당한 주의 자녀로서 마땅히 행할 것들만을 가르치고 키우라는 말입니다. 세 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큰 바램은 저희에게 맡겨진 그들을 하나님 앞에 주의 자녀로 온전히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올바른 지식 없이는 첫걸음도 떼지 못할 길입니다. 칼빈이 약관 중턱에서 이미 간파한 것처럼, 하나님의 얼굴을 먼저 응시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고 하나님의 빛으로 비추어진 자신의 밑바닥 본성과 비참을 지각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하나님을 만유의 주로 고백하고 전심으로 의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아가 경건이 없는 곳에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지식과 경건이 입맞추는 곳에 교육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아는 지식만큼 자녀들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삶의 전반을 움직이는 하나님 앞에서의 경건으로 이루어진 교육이 아니면 자녀들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합니다.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주의 교양과 훈계로 가르치라 하신 것이 유대인의 교육법이 아니라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에게 가르치신 교육의 문법이라 한다면, 삶 전체가 교육의 장이라는 얘깁니다. 하여 교육은 학원의 좁은 교실에 맡겨진 것이 아니라 좁은 길을 걸으며 주님께 드려지는 삶을 살아가는 부모에게 위탁된 것입니다.

이렇게 보니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란 말은, 마치 우리 부모에게 하나님 앞에서의 마땅한 도리를 교훈하는 듯합니다. 배움과 가르침이 서로 등짝을 맞대고 연결되어 있기에 그런 것입니다. 주님은 한 마디 말씀으로 일거양득 하신 셈입니다...목회자의 도리도 깊이 생각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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