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3일 토요일

폴라누스 장인: 그리네우스

요한 제이콥 그리네우스(Johann Jacob Grynaeus, 1540-1617)는 바젤 출신이고 아만두스 폴라누스 장인이고 신학을 가르쳐 준 스승인데 루터주의 신학에 심취했던 분입니다. 오콜람파디우스와 사이먼 그리네우스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루터의 글을 탐독하고 미코니우스와 슐쩌의 영향을 받으면서 뚜렷한 개혁주의 입장보다 당시 대세였던 루터주의 입장을 취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1570년 중엽부터 개혁주의 입장을 보이는데 그 원인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는 당시 유지였고 쯔빙글리 입장을 두둔했던 에라스투스 신학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그리네우스의 글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본인은 어느 사람이 아니라 성경을 깊이 읽으면서 신학적 '회심'을 했다고 하는군요.

그의 신학적 변화는 개인적인 것을 넘어 바젤을 비롯하여 하이델베르크 지역까지 대대적인 개혁신학 확립에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보다 바젤에서 단행한 개혁은 대학만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마치 제네바를 방불하는 개혁주의 아성로 변합니다. 커리큘럼, 목회자의 신학적 관심사, 성경연구 방법, 전통에 대한 재발견 및 재해석 등등의 굵직한 제도적 신학적 변화들이 그로 말미암아 펼쳐지게 되는데 이에 비하면 폴라누스의 바젤 입성은 이런 분위기에 숟가락을 하나 얹은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신학적 토양의 변화에서 최고의 신학적 열매를 결실한 인물은 폴라누스이지만 말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리네우스가 칼빈의 강의를 듣지 않았는데 칼빈과 신학적 결을 같이하되 바젤 특유의 개혁주의 신학을 펼친 분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