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4일 목요일

검술사의 훈련

성경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취하라 (엡6:17)

성도가 이 땅에서 전투하기 위해 취해야 할 하나님의 전신갑주 중 유일한 공격용 무장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진리의 허리띠, 의의 흉배,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를 열등한 무장으로 본다든지, 하나님의 말씀과 분리된 별개의 것으로 보아서는 아니된다. 어느 것 하나라도 허술하게 대비할 수 없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진 총체적인 무장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무장방식 취하는 이유는 싸우는 상대방이 혈과 육에 속하지 않은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함이다. 당연히 보이지도 않고 정체성도 뚜렷하지 않고 어디에 복병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어떤 방식으로 공격할지 모르는 대상과의 씨름은 하나님의 전신갑주 없이는 백전백패 결과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성에 있어서는 나머지가 타인에 대해 수동적인 무장이라 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타인에 대한 적극적인 무장이다. 공격수가 되려면 말씀의 검술사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말씀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더 예리하여 관절과 골수는 물론이고 영과 혼까지 찔러 쪼갠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상식이다. 말씀의 이런 속성은 우리가 영혼의 차원까지 벌거벗은 것처럼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뇌과학과 유전공학 및 심리학과 의학이 인간을 해부하는 깊이와는 차원이 다른 비밀이 말씀으로 벗겨지기 때문에 과학자나 의학자나 심리학자 이상의 배움과 단련이 필요하다. 사람잡는 선무당의 심각성을 넘어 어설픈 성령의 검술사는 사람을 잡더라도 가장 치명적인 피해의 원흉이 될 소지가 얼마든지 있어서다.

당연히 하나님의 공격용 전신갑주 취하려면 지극히 국부적인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으로는 턱도 없는 일이겠다. 사도들이 합의한 것처럼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되 전인격과 삶 전체를 동원해야 하고 일평생이 걸릴지도 모르는 무장이다. 말씀이 하나님의 것이기에 성령의 검 소지자는 하나님의 속성이 발휘될 것을 요구하며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이루지 않고서는 오히려 검을 반납하는 것이 좌우에 선 예리한 날에서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는 길일 것이다. 우리가 이루어야 할 형상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라 한다면 바울이 그 마음을 본 받으라고 한 온유와 겸손은 성령의 검 다루는 자의 기본기일 수밖에 없다. 그런 주님의 성품을 가지고 타인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거룩함과 화목함을 좇아야 하겠다.

무장을 온전히 이루어 섰다고 생각하는 순간 늘 넘어질 가능성이 다분한 피조물의 한계와 연약함을 의식해야 하겠고, 완전히 엎드려져 넘어진 듯한 순간에도 검술사가 마땅히 거쳐야 할 생의 과정이요 훈련이요 준비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인내로써 이겨내야 할 것이다. 군사는 사사로운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도 망각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이는 가정에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나 책임을 방기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 그것에 얽매이지 않을 정도로 가정을 잘 다스릴 만큼 단련하고 성숙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시게 한다는 부름의 목적도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해서는 심기를 구기고 인상을 찡그리게 만들어도 된다는 식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그 반대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 원수라도 더불어 화목하기 때문이다.

선민사상, 특권의식, 우월주의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검술사의 목덜미를 조이고 무장해제 시키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지극히 인간적인 흉물들도 경계의 일급 대상이다. 지극히 고결하고 중요하고 결정적인 사명을 수행하는 자가 그에 걸맞은 무장으로 하나님의 전신갑주, 겸손과 온유와 의와 진리의 거룩함을 따라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지 않고서는 역으로 마귀의 손에 놀아나는 가장 비참한 노리개요 교회에 가장 치명적인 복병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는 바울이 디모데를 향해 했던 조언처럼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거룩에 대하여 꼼꼼한 전인격적 연단이 필요한 이유겠다. 무엇보다 신학교가 이런 군사의 훈련소 역할에 충실해야 하겠지만, 학교 울타리에 제한되지 않는다. 졸업장 받았다고 종결되는 훈련과 준비가 아니기 때문이다.

성령의 검이 칼집에만 꽂혀 있는 검술사가 되지는 말아야 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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