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3일 토요일

논문수정 후유증~~~

오늘 학위논문 수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논문방어 전까지는 수정하지 않는다.

논문을 쓰는 건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배움의 기쁨과 생산의 즐거움 때문이다.

그러나 수정은 자신의 부족과 허물을
샅샅이 뒤지고 드러내고 도려내는 일이다.

그러니 수정은 불쾌와 거북과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다듬고 바꾸는 건 수정이다.

양파껍질 벗기듯 아무리 수정해도 수정의 여지는
여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내게서는 결코 선하고 온전한 것이 나오지 않는다는
불멸의 진리가 뚜렷한 실상으로 경험된다.

무엇이 잘못되고 부실한 것인지를
나 자신의 친숙한 지적 배설물을 재료로 삼았으니 
제대로 배운다는 건 자명하다.

당연히 일자리가 없으면 논문수정 알바로도
살아갈 수 있겠다고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쟝르의 오류와 실수와 부족을 감별할 수 있게 되었다.

암튼, 수정에만 매달렸던 한 주간
결코 버려지는 소모적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졸업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생각에 휩싸였던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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